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부터 달려왔다. 저녁 여섯 시, 겨울 해가 지고 파랗게 어두워진 221b 베이커 가(街)로 진입한 사이렌 소리는 이곳 침실의 조그만 창과 저편 거실에 난 창을 차례로 지나쳐 아득히 사라졌다. 오랜만에 들으니 꽤 거슬리네. 셜록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침대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거슬리는 건 소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가 보란 ...
바깥은 매우 어두웠다. 비구름에 가려 달빛도 없는 밤이었다. 굵은 빗방울들이 미니애폴리스 그랜드 호텔 최상층의 객실 유리창을 쉴 새 없이 딱딱 때렸다. 창밖 멀리, 암흑 속에 가로등 몇 개가 드문드문 서서 새카만 지상에 밝은 빛을 토하는 것이 보였다. 수많은 빗방울이 그 빛 속을 칼날처럼 가르며 떨어졌다. 가로등 주변의 빌딩 윤곽이 빛을 받아 엷게 드러났다...
점점 더워지고 있었다. 천장 구석에는 먼지가 잔뜩 낀 송풍기가 고대 유물처럼 죽은 듯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흉물스럽게 보이지는 않았다. 어울리지 않게 매끈한 대리석 바닥재 덕분인 것 같았다. 어디 깨지거나 긁힌 곳이 없는 새것이었다. 면적 4제곱야드 미만의 20인승 엘리베이터 바닥에는 상아색과 청록색의 기하학적인 무늬가 깔려 있었다. 고급스럽고 시원해 보...
밤하늘을 달리는 젊은 탐정을 상상해본다. 길디긴 검정 모직 코트를 입고 좁은 골목에 서 있는 런던 택시의 등을 타고 올라 옥상과 지붕을 밟으며 새까만 하늘을 달리는 셜록의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본 적이 없으니 실제와는 조금 다를 것이다. 그를 찾아가기에는 매일이 바쁘고 여유가 없다. ‘일’이 아니라면 누구든, 상대가 혈연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을 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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